왜 확진자 많은가 했더니… 중국서 미국으로 43만명 입국

입력 2020-04-06 09:55
(코로나19)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가 3일(현지시간) 뉴욕항에 정박해 있다. 1000개 병상을 지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표 이후 중국서 미국으로 43만명이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2월 31일 우한에서 첫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이후 약 43만명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2월 2일부로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한 이후조차 중국에서 미국으로 4만명이 입국했다. 미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이들의 가족에 대해 예외를 뒀기 때문이다.

(뉴욕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이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병원에서 냉동트럭으로 옮겨지고 있다.

NYT는 항공편 등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처럼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너무 늦었으며 미 공항에서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도 겉핥기식이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으로부터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기 전인 1월에는 중국 우한으로부터도 수 천명이 미국에 입국했다.

특히 1월 중순까지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여부 등에 대한 체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때부터는 우한을 다녀온 입국자에 대해서만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3곳의 공항에서만 체크를 시작했지만 이미 우한에서 4000명이 입국한 뒤였다. 2주가 더 지나서야 공항에서의 체크를 중국으로부터 입국하는 모든 사람으로 확대했다.

NYT는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25%가 무증상이라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언급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너무 늦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달 10일 중국 베이징발 항공편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한 앤드루 우(31)의 인터뷰도 실었다. 우씨는 “공항 검역 요원이 질문지를 쭉 읽었을 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면서 “느슨한 절차에 놀랐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