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칼’ 손우현의 솔직한 자기객관화와 변화한 팀 콜

입력 2020-04-05 20:47
라이엇 게임즈 제공

‘유칼’ 손우현이 솔직한 자기객관화를 했다. 그는 “제 폼이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있고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팀원과의 호흡과 제 장점을 극대화하면 나중에 정말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손우현이 미드라이너로 활약한 그리핀은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APK 프린스를 2대 1로 이겼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손우현은 “지금껏 콜을 할 리더가 없었다. 결단력있는 사람이 없다보니 팀이 많이 망가졌다”면서 “최근 ‘바이퍼’ 선수가 강력한 콜을 한다. 그렇게 교전을 시작하니 조금씩 구색을 맞춰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운타라’ 박의진의 합류로 무리한 판단을 제지할 콜도 생기게 되었다는 게 손우현의 설명이다.

그는 “재미 없는 경기를 하면서 한 10연패다. 승강전을 가더라도 저희가 쌓아온 업보다. 무엇보다 최대한 보는 분들이 재밌는 경기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손우현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경기를 마친 소감은
“무엇보다 저희가 10연패를 끊었다. 의미가 큰 것 같다. 연패를 하면서 경기를 재미없게 졌다. 저희끼리 ‘경기를 재밌게 해보자’ ‘과감하게 해보자’ ‘후회없는 경기 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오늘 그렇게 된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경기를 보면 도전적인 플레이를 지나치게 피한다는 인상이 있다. 콜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지금껏 콜을 할 리더가 없었다. 결단력있는 콜이 없다보니 팀이 많이 망가졌던 것 같다. 최근 변화를 줬다. ‘바이퍼’ 선수가 강력히 콜하면서 교전을 시작하니 조금씩 구색을 맞춰가는 것 같다.”

-1세트에서 상대에게 모든 버프를 내주고 이겼다. 조합상 자신감이 있었던 건지
“딱히 버프를 줄 생각은 없었다. 오른 궁이 빠지고 그러다보니 상황상 내주게 됐다. 판단력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러나 ‘바이퍼’ 선수에 대한 믿음이 컸다. 저와 ‘바이퍼’ 선수가 후반에 캐리할 수 있다고 봤다.

-종종 아지르를 선픽으로 가져가던데. 본인의 요청인지
“저희가 한타 중심의 픽을 많이 하는 편이다. 아지르가 라인전이 강하면서 한타도 좋기 때문에 티어를 높게 보는 것 같다.”

-3세트에서 사일러스를 골라 좋은 활약을 했다
“사일러스를 뽑으면 ‘타잔’ 선수와 잘 풀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렐리아와 반반을 하면 한타때 가면 제가 더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3세트 마지막에 ‘버스 진짜 좋아요’라는 말을 하던데
“저희 팀이 다들 으쌰으샤 하지만 연패를 해서 침울해있었다.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올리고 싶어서, 그리고 남은 경기도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그랬다.”

-‘운타라’ 박의진 합류 후 상체에 안정감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아무래도 의진이형이 경험이 많다 보니 무리한 판단이나 안 좋을 것 같을 때 끊어준다. 애매한 상황에서 콜을 잘 해준다. 결단력있는 콜을 해주곤 한다.”

-최근 ‘유칼’의 폼에 대한 아쉬운 평가가 많다
“제 폼이 안 좋다는 걸 알고 있고,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팀원과의 호흡과 제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좀 더 서로서로 잘 맞춰가면 나중에 정말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


-비시즌 막바지에 그리핀을 선택했다
“‘타잔’ 선수와 처음엔 좀 안 맞을 수 있지만, 나중가면 ‘타잔’ 스타일과 제 스타일이 잘 맞을 거라 생각했다. 나중을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10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승강전 탈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미 없는 경기를 하면서 한 10연패다. 승강전을 가더라도 저희가 쌓아온 업보다. 무엇보다 최대한 보는 분들이 재밌는 경기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해 달라
“저희가 10연패를 하면서 팀이 많이 무너졌다. 보시는 팬분들이 재밌고, 저희도 시즌 끝났을 때 ‘그래도 경기력 만족스러웠다’는 얘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