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울릉 항로를 오가던 여객선 썬플라워호의 대체선박 투입을 두고 울릉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대저해운의 포항~울릉 항로 여객선인 썬플라워호는 지난 2월말 선령이 종료돼 운항이 중단됐다.
이에 선사 측은 엘도라도호로 기존 노선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인가를 신청했다.
운항을 중단한 썬플라워호는 2394t급 쌍동선으로 정원 920명, 최고속도 52노트(시속 약 93.6㎞)의 고속선이다.
그러나 신규 투입하기로 한 엘도라도호는 668t급 정원 414명 속도는 32노트다.
이에 주민들은 엘도라도호가 속도도 느리고 기상악화 시 결항이 잦다는 이유로 인가를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울릉주민들이 엘도라도호 운항은 인권, 이동권, 생존권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포항해수청 앞에서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엘도라도호는 자동차 등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데다 속도도 느려 여름 성수기 관광객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엘도라도호는 규모가 작아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운항할 수 없어 연간 160일 결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승선인원도 500여명 적어 연간 10만명의 관광객감소가 예상되며 연간 200억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부 주민들은 당장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엘도라도호가 운항을 하는 상황에서 대안을 찾자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해수청은 조만간 주민들과 선사의 의견을 수렴해 대체선 투입에 대한 논의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울릉=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