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2학년, 스마트기기 없이 TV와 학습꾸러미로 수업한다

입력 2020-04-05 17:32 수정 2020-04-05 17:44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은 온라인 개학 후 스마트기기 필요 없이 TV와 우편으로 배달되는 학습꾸러미로 원격수업이 진행된다. 출석은 온라인 학급방 댓글이나 문자메시지로 이뤄진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초등학교 1·2학년 원격수업 방안’을 5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6일부터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EBS 방송을 케이블(EBS 플러스2) 외에 지상파(EBS 2TV)에서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콘텐츠에는 국어·수학 등 교과 관련 방송뿐 아니라 ‘미술 탐험대’ ‘야옹 클래식’ ‘소프트웨어야 놀자!’ 등 통합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까지 담긴다. 초등 1~2학년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맞이하는 20일 이후에도 EBS 방송과 학습꾸러미를 활용한 학습 활동으로 원격수업이 진행된다.

각 학교에선 다양한 학습지로 구성된 ‘학습꾸러미’를 우편으로 배송한다. 학습꾸러미에는 TV를 보면서 한글 따라 쓰기, 숫자 쓰기, 그림 그리기 등을 하는 학습 자료가 들어가게 된다. 현재 일부 교육청이 이런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에 맞춰 17개 시도교육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의 출결은 담임교사가 학부모와 함께 개설한 온라인 학급방 댓글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확인된다. 담임교사는 EBS 방송 시청 및 학습꾸러미 등을 활용한 학생들의 교육활동 내용을 등교수업이 재개된 이후에 평가하고 학생부에 기록하게 된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때문에 스마트기기 구입을 고민하는 학부모들의 걱정과 혼란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가정에 EBS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TV가 없다면 학습꾸러미를 푸는 것만으로도 출석, 평가 등이 가능하다”며 “지역 별로 원격수업에 대한 사정이 다를 수 있어 각 시도교육청에서 현장에서 생길 수 있는 구체적인 문제를 파악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학교는 이달 9일 고3과 중3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16일에는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등 4∼6학년이 온라인 개학한다. 마지막으로 20일에 초등 1∼3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초등 1∼2학년의 경우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해도 아이들이 교사 없이 컴퓨터나 스마트기기 앞에서 40분간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우려가 지적돼왔다. 이에 교육부는 초등 1∼2학년은 다른 학년과 달리 EBS 방송과 가정 학습 자료를 중심으로 한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긴급돌봄을 받고 있는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수업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공영역에서 보호자 없이 온라인 개학을 맞이하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빨리 대응 방안을 준비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