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하루 10만명’ 첫 기록…전세계 확진자 120만명

입력 2020-04-05 17:08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곳곳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가운데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중심부인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5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최악의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4일 하루 전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전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120만명에 다가갔다. 사망자 수도 6만명을 웃돌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돼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부 유럽을 휩쓴 코로나19 피해는 미국과 일본으로 그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특히 미국의 감염자 및 사망자 수 증가세가 무섭다. 이날 오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0만8850명이다. 전 세계 감염자 수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전날보다 4만여명 늘어난 수치로, 지난달 19일 감염자 수 1만명을 돌파한 지 16일 만에 30배로 늘어난 것이다.

미국의 누적 사망자 수도 8400명을 넘었다. CNN방송은 미국에서 이날 하루동안 1300여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며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참혹한 시기에 다가가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같은 사망자 숫자를 일찍이 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제1차 세계대전 또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봤을 것)”라고 언급했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최대 확산지로 꼽히는 뉴욕주에선 하루 새 환자가 1만841명 늘어나며 총 감염자가 11만3704명, 사망자는 3565명으로 늘었다. 미국 전체 사망자의 절반 수준을 향해 가고 있다.

일본 역시 최근 며칠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까지 누적 4209명이다. NHK 집계 기준으로 전날보다 368명 증가한 수치다. 일본은 지난달 31일 242명, 1일 266명, 2일 281명 등 이날까지 신규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도쿄도에서 하루새 확진자 118명이 추가됐다. 이날 기준 누적 사망자는 95명으로 전날보다 7명 늘었다.

보건당국이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면서 일본의 확진자 수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지난 2일 기준으론 도쿄의 확진자 중 약 40%에 해당하는 296명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고, 이날 도쿄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118명 가운데 약 69%인 81명의 감염 경로 역시 미확인 상태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남부 유럽의 코로나19는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 기준으로 이탈리아를 넘어선 스페인에선 이날까지 총 12만473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만1744명을 기록하며 전날 대비 809명 늘었다. 그러나 일일 사망자 수는 지난 2일 95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스페인은 오는 12일까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출퇴근을 금지했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까지 12만281명, 누적 사망자수는 1만4681명이다. 이탈리아는 오는 13일까지로 연장된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비필수 업소·영업장 폐쇄 등을 다음달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는만큼 봉쇄 조처를 단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남미에서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현재 중남미 30여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만100여명으로, 브라질은 하루 1000명 이상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국가별 누적 확진자 수는 브라질 1만360명, 칠레 4161명, 에콰도르 3465명, 멕시코 1890명순으로 많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