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거대양당과 비례정당의 그늘에 가린 민생당과 정의당, 국민의당 등 제3지대 정당들이 존재감 부각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거대 양당 빛 비례정당 논란에 실망한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각양각색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5일 국회에서 “국민들이 코로나19와 싸우는 동안 여야 거대정당들은 민생위기는 강건너 불보듯 하고, 소수정당 몫의 연동형 의석을 더 가로채기 위해 위성정당 경쟁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 해고 한시적 금지, 상위 자산가 1%에 대한 1% 초부유세 도입, 고위공직자 및 고소득층 최고임금제 실현, 임대 상가 및 집세 동결, 퇴거금지 등 4대 과제를 제안했다.
정의당은 적극적인 민생 지원 방안을 강조하면서 거대 양당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범진보진영 유권자 표심 잡기를 위해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정의당은 한국갤럽이 3월 31일~4월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 조사에서 1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의당 지지율은 지난달 중순 한 자릿수대로 추락했다가 반등하는 추세다.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정의당은 적극적으로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의당은 20대 총선 정당투표에서 7.23%를 득표했다.
민생당은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전면에서 지역구 후보들 격려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호남을 중심으로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도 낮은 존재감에 고전 중이다.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이름값에 사활을 걸었다. 안 대표는 지난 1일 전남 여수에서 출발해 400㎞ 국토대종주를 진행하고 있다. 뻔한 유세보다는 안 대표의 상징이 된 달리기에 올인하며, 진정성을 강조하겠다는 포석이다.
안 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현 정권의 정치 쇼에 싫증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며 “집권 내내 이미지 정치에만 몰두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