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애플…5G·아이폰 SE로 1위 탈환 노린다

입력 2020-04-06 10:30
출시가 임박한 아이폰 SE 제품 이미지. Actualidad iPhone 제공


애플이 4년 만에 내놓는 보급형 아이폰의 출시가 임박했다. 애플은 올가을 5G를 지원하는 아이폰도 예정대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에게 빼앗긴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해외 애플 전문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은 중저가 신제품 출시 준비를 마치고 이번 주 안으로 제품 주문 접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델의 이름은 ‘아이폰SE’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아이폰9·아이폰SE2 등의 이름이 언급됐지만 애플은 2016년 출시된 아이폰SE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가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당시 5인치 이상의 ‘패블릿’(태블릿과 스마트폰의 합성어)이 일반화된 시장에서 과감히 4인치대 제품인 아이폰SE를 출시해 시장에서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아이폰SE는 4.7인치 디스플레이로, 아이폰8의 디자인과 유사하다. 미국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도 아이폰SE용 울트라 보호필름이 등록되면서 더 이상 소문만이 아니라는 점도 확인됐다. 램은 3GB,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가 될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아이폰11에 탑재된 최신형 칩셋 ‘A13바이오닉 칩’이 유력하다. 이 외에도 애플페이 익스프레스 카드, 자동차 키(Car Key) 기능 등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레드로 선보인다. 저장 용량은 64·128·256GB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다. 가격은 가장 저렴한 64GB 모델 기준 399달러(49만5000원)로 2016년 이후 가장 값싼 아이폰 모델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국내에서 신제품을 만나기 위해서는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폰SE는 회색, 은색, 빨간색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색상으로 인기가 있는 빨간색이 추가돼 주목할 만하다. 나인투파이브맥 제공

애플의 5G 폰 출시도 예정대로 올가을이 될 전망이다. 애플의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이 최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열었던 비공개 컨퍼런스 콜에서 오는 9월 5G 지원 아이폰12 출시 계획을 밝혔다고 외신이 전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아이폰12 출시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를 정면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폭스콘 관계자는 “조립 라인의 시험 가동은 오는 6월에 시작되고, 새로운 5G 아이폰의 생산은 8월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2월 중순까지 생산이 지연된 점은 사실이지만, 늦어진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기존 출시 시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전체 스마트폰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에 그쳤던 반면 올해는 전체 시장의 약 18%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과 화웨이가 주도하던 이 시장에 ‘전통의 강자’인 애플이 가세함으로써 3자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애플은 2012년 이후 삼성전자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내준 상태다. 하지만 최근 통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11 시리즈의 흥행을 바탕으로 다시 삼성을 추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7230만대를 출하하며 18%의 시장점유율로 삼성을 근소하게 앞섰다. 삼성은 7040만대(17%)였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SE와 5G 아이폰이 출시되면 시장 주도권에서 삼성을 앞서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충분히 위협적”이라며 “각국에 포진된 아이폰 사용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어 인기 있는 옵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