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숨진 의사 A씨에게 애도를 표했다. 그러면서 의료 환경 개선을 통해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을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경북 경산에서 감염 위험 속에서도 의연하게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시던 의료인이 유명을 달리하는 불행한 일이 있었다”며 “깊은 애도를 표하며 자가 격리 중이라 빈소도 제대로 차리지 못한 유가족들에게 안타까움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경북 경산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던 A씨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치료를 받던 중 지난 3일 숨졌다. 국내 의료진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정 총리는 “우리가 대구·경북에서의 급박했던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의료진의 헌신적인 희생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규모 감염의 폭발적 확산으로 의료체계 붕괴위험에 직면한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를 보면서 우리 의료진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는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며 “이 자리를 빌어 더할 수 없는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의료 환경 개선을 통해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추겠고 다짐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의료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더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심 환자의 의료기관 출입을 철저히 관리하고 감염원으로부터 의료 인력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의 적시제공과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오늘부터 자가 격리 지침을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이 강화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군포시의 한 일가족이 자가 격리 기간 중 미술관 등을 방문하는 등 관련 지침을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총리는 “일부 소수가 지침을 위반해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고 사회갈등을 야기할 위험마저 있다”며 “자가 격리자들이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