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갈 곳 잃은 상춘객들이 숲을 찾고 있다. 제주에선 도심에서 가까운 한라생태숲에 개원 이래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제주도가 한라생태숲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올 2~3월 탐방객은 3만921명으로 지난해(1만9350명)보다 60%(1만1571명) 증가했다.
특히 따뜻했던 지난 3월 8일과 3월 21일 휴일에는 2021명과 1956명이 각기 찾아 2009년 개원 이래 3월 중 가장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상 3월 주말 탐방객 수가 하루 평균 500~600선임을 고려하면 3~4배 많은 숫자다.
제주시 516로에 위치한 한라생태숲은 제주시 도심으로부터 접근성이 좋고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산책로가 넓게 조성돼 가족단위 야외활동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방치된 산림청 소유의 야초지를 원래의 숲으로 복원한 것으로, 구상나무 숲 등 13개 테마 숲과 16.5㎞의 숲길에 쉼터, 유아숲체험원 등이 조성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탐방객센터는 휴관 중이나 외부시설은 이용 가능하다.
한라생태숲 관계자는 “보건당국이 권고하는 대로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경관과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탁 트인 야외공간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라생태숲은 탐방객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예방을 위해 공중화장실을 매일 2회 자체 방역을 실시하고, 휴게실과 안내소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 캠페인을 개최해 산행시 탐방객 간 거리 두기 등 타인을 배려하는 산행을 당부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