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주요 행사에 ‘유튜브’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는 실시간으로 행사 중계가 가능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행사에 참여하고 댓글 등으로 참여할 수 있다. 결혼식부터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국방부 육군 임관식까지 유튜브가 활용되고 있다.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 A씨는 “대구에 계신 외할머니와 친지분들은 외부 출입을 못 할 정도로 상황이 많이 안 좋은데 결혼 준비 위약금을 생각하면 그대로 식을 진행해야 하고, 하객들을 생각하면 민폐인 것 같았다”며 “기쁜 날을 앞두고 고민만 커지는 상황이었는데 KT를 통해 온라인 라이브 결혼식을 할 수 있어 행복한 웨딩을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KT는 대구 지역에 친지를 둔 한 예비부부의 마음을 담아서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 구성원을 서로 연결하고 응원하는 차원에서 정보 기술을 이용해 비대면 소통 사례를 만든다는 취지다.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의 주인공은 서울에 거주하는 예비부부였다.
예약해둔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일가친척 대부분이 대구에 살고 있기 때문에 결국 결혼식 초대를 취소해야 했다. 이 예비부부를 위해 KT는 지난 4일 오후 5시 해당 예식장에서 유튜브 결혼식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이날 KT는 신랑과 신부가 양가 친척·지인들과 축하 메시지를 실시간 영상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양방향 다원 생중계 시스템 등을 지원했다. KT가 섭외한 방송인 박명수가 깜짝 등장해 축가를 부르기도 했다.
KT는 이 결혼식을 시작으로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육군 부사관 임관식 등 다양한 분야의 비대면 소통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오는 10일 경남 창원대에서 20학번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라이브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연다. 입학 후에도 교내 오프라인 행사가 모두 취소돼서로 만나지 못했던 선후배를 실시간 연결해 대학 생활을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인기 BJ가 ‘선배와의 실시간 Q&A’, ‘학교 근처 맛집 추천’, ‘동아리 소개 공연’ 등을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한다.
5월에는 전북 익산 육군부사관학교에서 비대면으로 육군 부사관임관식을 진행한다. 임관식에는 부사관 생도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참석하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임관식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 또 생도 부모님들의 영상편지 등을 전달해 가족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다.
박현진 KT Customer전략본부장(상무)는 “사회적 단절을 연결하고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음을 담다’라는 제목으로 비대면 소통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KT의 이 시리즈는 비대면 행사의 좋은 예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