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교회, 집회금지명령 어기고 또 ‘현장예배’

입력 2020-04-05 13:0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 중인 가운데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가 오프라인 예배를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5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 연합예배를 열었다. 앞서 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 22일 예배에서 신도 간 거리 유지 등 방역수칙을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서울시로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집회를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 29일 이 명령을 어기고 오프라인 예배를 한 데 이어 이날도 2주째 예배당 예배를 강행했다.


교회 측은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의 체온을 재고 교인 여부를 파악한 뒤 예배당 안으로 들여보냈다. 간격 유지로 예배당이 꽉 차 입장하지 못한 신도들은 교회 측이 바깥 골목에 설치한 의자에 앉아 대형 스크린을 보며 예배를 드렸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교회 측과 합의 하에 시청 직원 3명을 들여보내 방역 준수사항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점검했다. 교회 밖에는 질서 유지를 위해 나온 서울시와 구청 직원 100여명이 대기했다. 경찰도 기동대 2개 중대를 파견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행정응원 협조 요청에 따라 206개 종교시설에 경찰력 517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이 행정명령에 불복하고 예배를 강행한 만큼 고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도 이날 오전 온라인 예배와 함께 오프라인 예배를 병행했다.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도 예배당 예배를 진행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 조치로 미사를 중단한 서울 중구 명동성당은 지난 주말까지 개인 기도를 하러 찾아오는 신도들을 위해 대성당을 개방했지만, 이날은 가톨릭평화방송 미사 영상 촬영을 위해 관계자 외에는 대성당 출입을 금지했다.

앞서 정부는 이달 5일까지 시행하기로 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해 19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만약 종교시설과 무도장,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이 문을 열려면 발열 여부를 확인한 뒤 출입을 허가하고, 사람 간 간격을 1∼2m씩 유지하는 등 방역 당국이 정한 준수사항을 지켜야 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