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언택트(비대면)’ 바람에 앞다퉈 합류하고 있다. 교육과 경제, 문화, 복지 등 각종 영역에 온라인과 배달 서비스를 입혀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초구는 취약계층 초‧중등학생 상대로 먼저 인공지능(AI) 기반 1:1 맞춤형 학습지도 서비스 ‘스마트 스쿨링’을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스마트 스쿨링은 전문강사가 온라인 동영상과 음성·화상통화 등을 통해 학생들을 1:1 지도하는 서비스다.
전문강사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된 AI 학습진단 및 처방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 계획을 짜고 이행 수준을 꾸준히 관리한다. 또 원격으로 학생별 학습진도와 수준, 학습패턴 데이터를 관리·분석해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유도한다. 전문강사뿐 아니라 학부모와 학습멘토 등도 온라인상에 모여 학생들의 학습과정을 보고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성동구는 전통시장에 배달 서비스를 입혔다. 족발 등 포장 음식뿐 아니라 과일·건어물 등 시장에서 판매하는 대다수 품목을 전화 한 통으로 주문할 수 있게 했다. 지난달 16일부터 한양대앞상점가와 뚝섬역상점가, 무학봉상점가에 시범 도입해 주변에서 자취하는 대학생, 직장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성동구는 연말까지 약 1억2000만원을 투입해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 사업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뚝도시장과 왕십리도선동상점가, 한양대앞상점가에 배송인력 5명, 콜센터 인력 3명을 우선 투입할 방침이다.
서대문구는 온라인 노인종합복지관을 개관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와 유튜브를 통해 노래 자랑과 퀴즈 이벤트, 체조 강의, 코로나19 감염예방 수칙 홍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주중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생방송한다.
복지관 이용자들은 전화 연결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에 참여한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현재 140여명의 어르신이 꾸준히 시청할 정도로 호응이 크다”며 “코로나19 휴관 기간이 끝날 때 까지 방송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석촌호수 벚꽃으로 유명한 송파구는 오는 12일까지 하루 1번씩 구청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 홈페이지에서 ‘방구석 벚꽃 중계’를 한다. 1분 안팎 분량으로 석촌호수를 직접 걷는 것 같이 연출한 ‘벚꽃산책’, 리포터가 석촌호수 곳곳을 다니며 다양한 각도로 벚꽃 절경을 소개하는 ‘벚꽃LIVE’ 등의 동영상이 올라온다. 마포구도 지난 3일 드론과 이동식 카메라를 활용해 경의선 벚꽃길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생중계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