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텐트폴 영화들이 던진 승부수… ‘뮬란’과 맞대결

입력 2020-04-05 11:28 수정 2020-04-06 11:48
배급사 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한국 텐트폴(성수기 대작) 영화들이 여름 개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이 오는 7월 개봉을 확정하면서 국내 텐트폴 영화들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가장 먼저 올여름 개봉을 확정한 국내 영화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뉴)다. 2월 말부터 본격적인 홍보 작업에 들어갔다. 연 감독의 유니버스를 공유하는 작품으로, 영화 ‘부산행’(2016) 이후 4년이 흘러 폐허가 된 땅에 남은 사람들이 좀비와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다. 배우 강동원과 이정현이 주연을 맡았다. 최근 폐허가 된 땅과 좀비들의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담은 1차 예고편을 전 세계에 공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CJ엔터테인먼트는 동명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영웅’을 여름에 선보이기로 했다.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이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1년을 그린다.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2009년 뮤지컬 초연부터 안중근을 연기해왔던 정성화가 같은 배역을 맡았다. 앞서 여름 개봉으로 알려진 CJ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기대작 ‘서복’은 올 하반기 개봉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를 올여름 텐트폴로 내세운다.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을 그리는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 굵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해외촬영 중인 영화 제작에 일제히 제동이 걸렸으나, ‘모가디슈’는 이미 모로코에서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메리크리스마스의 ‘승리호’도 7월 말~8월 초에 개봉할 계획으로 역시 후반 작업 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주를 배경의 SF 블록버스터로, 김태리와 송중기가 주연을 맡았다.

디즈니는 당초 지난달 개봉 예정이던 ‘뮬란’의 새 개봉일을 7월 24일로 확정했다. 이로써 여름 극장가에서 한국 대작들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중국 남북조시대 여성 영웅 이야기를 다룬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작품으로,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돼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다른 할리우드 텐트폴 영화들은 줄줄이 개봉이 연기된 상태다.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6월 개봉 예정이던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 매버릭’을 12월로 연기했고, 7월 예정이던 소니 픽처스의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와 ‘모비우스’는 개봉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