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축구장 한 가운데에서 공기업 필기시험이 진행됐다.
4일 오전 10시 경기도 안산시 와스타디움 축구 경기장에는 안산도시공사 직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이 진행됐다. 140여개의 책상과 의자는 좌우 5m의 간격을 유지한 채 놓여있었다. 응시자들은 마스크와 패딩 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이들 모두 발열 측정과 손 소독을 한 뒤 시험장에 들어섰다. 응시자들은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은 뒤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올해 안산도시공사는 일반식 10명, 공무직 7명, 기간제 및 강사 56명 등 총 73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일반직 및 공무직 분야 서류전형을 통과한 139명은 이곳에서 필기시험을 치뤘다.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안산도시공사가 고심 끝에 찾아낸 방안이다. 필기시험 응시자들은 1시간 30여분간의 시험 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이어서 필기시험을 연기할까도 고민했다”며 “하지만 취업난에 하루하루 힘든 청년 구직자들을 위해 다소 불편하겠지만 야외 시험 방식으로라도 채용 절차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 역시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신규 채용마저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다”며 “공공분야에서라도 선도적으로 신규채용 시장 위축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 채용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