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 주와 다음 주, 가장 힘든 시간”
벅스 조정관 “식료품점·의약품점도 가지 마라”
트럼프 “뉴욕에 군의관 등 병력 1000명 투입”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만명을 넘어섰다.
존스홉킨스대학은 4일(현지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미국의 확진자 수가 30만 91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 수는 8162명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하루에만 최소 2만 2962명의 새로운 확진자들이 발생했으며, 최소 101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며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을 경우보다는 사망자 수가 훨씬 적을 것”이라면서도 “사망자는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해 암울한 그림을 그렸다고 보도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미국인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벅스 조정관은 “앞으로 2주가 엄청나게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벅스 조정관은 “지금은 식료품점, 의약품점도 가지 않으면서 당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할 때”라면서 “모든 사람들은 6피트(1.8m) 거리두기와 손씻기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벅스 조정관은 현재 ‘핫 스팟(집중발병지역)인 뉴욕과 디트로이트, 루이지애나는 앞으로 6∼7일이 정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도 “정점이 7일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펜실베이니아와 콜로라도, 워싱턴DC가 새로운 핫 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엄청난 규모의 군 지원 병력을 추가할 것”이라며 “내 지시에 따라 1000명의 추가 군 인력이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을 지원하기 위해 뉴욕에 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치 인력에는 군의관 및 간호사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다른 지역에 군 인력 배치를 확대할 계획은 없으나 발병 증가 추세에 따라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미국은 다시 열려야 한다”면서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 “일부 특정 언론들은 거짓 루머를 퍼뜨리고 두려움과 공포를 조장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언론을 비난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