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19 확진자 4150명…처음으로 100명 넘은 도쿄

입력 2020-04-05 05:41 수정 2020-04-05 05:53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150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크루즈선 승선자(11명)를 포함해 총 94명이다.

NHK는 현지시각으로 4일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308명이며,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712명)를 포함한 총 확진자는 4150명이라고 보도했다. 프린세스호를 제외하면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438명이다.

도쿄도에서는 확진자 118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도쿄의 누적 확진자는 891명으로 늘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8일 도쿄의 누적 확진자는 362명이었는데 일주일 사이에 2.3배 수준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전(63명)의 약 1.9배가 됐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는 앞서 도쿄의 코로나19 확산이 감염 폭발의 중대국면이라고 규정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게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감염 사례나 젊은 세대의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방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달 2일 기준 도쿄의 확진자 중 약 40%에 해당하는 296명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4일 신규 확진자 118명 가운데 약 69%에 해당하는 81명의 감염 경로가 미확인 상태라고 교도는 전했다. 감염자가 계속 늘어가는 가운데 의료 시스템 붕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감염자 중 사망자와 증상이 개선해 퇴원한 이들을 제외하면 입원이 필요한 이들은 817명으로 도쿄도가 전날까지 확보한 병상(750개)보다 많다. 도쿄도 관계자는 4일 오후까지 확보한 병상이 약 900개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가까스로 병상 부족을 피한 셈이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확진자가 계속 늘면 병상 확보는 계속 문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보건 당국은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증 환자는 숙박시설 등에 수용하고 중증 환자를 입원시키는 방식으로 확진자를 상태에 따라 구분해 대응하기로 했다. 고이케 지사는 신규 확진이 100명을 넘은 것과 관련해 “목숨이 달려 있다. 어떻게든 감염 확대를 억제하고 싶다. 한 명 한 명의 행동이 (확산) 방지로 이어진다”며 외출 자제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