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이 코로나 얘기 꺼내…” 나경원 의원이 전한 출정식 뒷얘기

입력 2020-04-04 07:54

서울 동작구을에 출마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출정식에 동반한 딸을 비롯해 가족에게 쏟아진 일각의 부정적 반응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화제가 됐던 딸의 코로나 발언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내 딸과 남편이 선거운동 출정식에 함께해줬다”고 운을 뗀 뒤 “선거철이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단지 내 딸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기준, 다른 잣대로 우리 가족의 진의를 왜곡하는 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는 바로 이런 편견,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한 나 의원은 “앞으로도 나는 ‘나쁜 프레임’에 결코 흔들리지 않고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사회적 약자가 편견에 시달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 딸이 갑작스레 코로나 이야기를 꺼내 적잖은 분들이 놀라셨을 것”이라며 “내 아이의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정이 바로 복지관에 가는 것이다. 갈 곳이 그리 많지 않은 내 딸에게 복지관마저 닫힌 코로나 정국이 꽤나 답답하고 아쉬웠나 보다”고 설명했다.

전날 출정식에 동반한 나 의원의 딸은 유세 트럭에 올라 “이번 코로나가 터진 이유는 정부에서 중국인을 안 막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개인 위생 지키기 등을 다 잘 지켜 코로나가 잡히도록 노력하자. 기호 2번 나경원 끝까지 달리자”고 외쳤다.

나 의원은 딸의 발언이 끝난 뒤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리 사랑하는 딸 정말 씩씩하죠?”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나는 어떤 불법도 없단 사실을 여러분께 말씀드린다. 딸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내 눈높이와 맞지 않았나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이 언급한 ‘불법’은 딸의 성신여대 부정입학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