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속아 중국으로 팔려갔던 베트남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혼란에 빠진 틈을 타 30년 만에 탈출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베트남 현지 언론 징 뉴스는 1일 (현지시간) 1990년에 베트남 북부 푸토 지역에서 중국으로 팔려갔던 여성 C씨(42)가 30년 만에 탈출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경찰에 조사에 따르면 C씨는 1990년 친구의 초대로 중국을 방문했다가 중국에 도착한 뒤 친구가 자신을 중국 땅에 팔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C씨는 30년 동안 중국에서 감금된 채 노예처럼 일했다.
C씨는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삼엄한 감시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다. 탈출하려다 다시 붙잡혀 돌아오는 날엔 심한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그렇게 탈출하기를 포기할 즈음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다. C씨가 감금된 곳 역시 코로나19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덕분에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그는 마지막으로 탈출을 감행했다.
마지막 탈출에 성공한 C씨는 중국과 베트남 접경 지역에 도착해서 국경 경비대의 도움으로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이후 고향인 푸토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너무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있던 터라 남부 꽝남성으로 길을 잘못 들었다.
결국 꽝남성 경찰의 도움으로 그녀는 신원 확인을 마친 뒤 고향인 푸토 지역으로 옮겨져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30년 전 잃은 딸을 품에 안은 백발의 부친은 오열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