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국 60세男, “왜 오래 기다리게 하나” 공무원 폭행

입력 2020-04-03 19:10
지난 1일 KTX 울산역에 설치된 해외 입국자를 위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등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울산시 제공. 연합뉴스

울산역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해외입국자가 공무원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일 해외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진단검사가 의무화된 이후 선별진료소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폭행이 일어난 건 처음이다.

3일 울산시는 페이스북에 “4월 2일 울산역에서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안내 및 통제를 하는 공무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베트남에 다녀온 뒤 2일 입국한 60세 남성 A씨는 KTX울산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울산시 공무원을 폭행했다. A씨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마치고 울산시가 마련한 전세버스에서 1시간가량 대기하며 다른 해외입국자들이 진단검사를 마칠 때까지 대기하고 있었다.

A씨는 대기시간이 1시간을 넘어가자 “급한 일이 있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며 공무원과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공무원은 보호안경과 방호복 등을 착용하고 코로나 진단검사에 대한 안내 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A씨와 공무원의 언성이 높아졌고 A씨가 손을 들어 공무원의 얼굴 쪽을 치면서 보호안경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울산광역시 페이스북 캡처

울산시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큰 폭행은 아니고 A씨가 손을 들어 공무원을 치면서 보호안경이 떨어진 정도로 알고 있다”며 “당시 현장엔 질서안전을 위해 상주하던 경찰도 있었다. 피해자를 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다른 대처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울산시는 페이스북에 “통제로 인해 불편하실거란 거 안다”며 “그렇지만 제발 코로나19종식과 울산 모두의 안전을 위하여 협조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