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1학기 강의를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어 대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숭실대학교는 2020학년도 1학기를 원격 수업으로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숭실대는 오는 13일 이후 대면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교무회의에서 원격 수업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이, 지난 1일에는 이화여자대학교가 1학기 전체 기간 동안 비대면 강의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1학기 전체를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대학들도 많다. 서울대학교는 지난 2일 “별도로 대면 전환이 결정될 때까지 비대면 수업을 유지한다”며 “상황에 따라 학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한양대학교도 원래 오는 11일까지로 예정돼 있던 비대면 강의 기간을 “코로나 대응상황 안정기까지”로 연장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다른 대학들의 경우도 비대면 강의를 추가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고려대학교는 다음 달 2일로, 연세대학교는 12일로 비대면 강의 일정을 연장했다. 연세대는 비대면 강의 일정을 추가로 연장할지 여부를 이달 말 다시 결정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국내 주요대학들이 비대면 강의 일정을 연장하는 이유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62명을 기록하며 1만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5일까지로 앞서 발표했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유지할지 여부를 검토한 뒤 오는 4일 발표할 방침이다.
대학들의 비대면 강의 연장이 결정되며 특히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학생 단체 ‘코로나대학생119’는 지난 1일 전국 대학생 550명의 입학금·등록금 환불 신청을 모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제출했다. 연세대 학생 단체인 ‘연세교육권네트워크’가 지난달 연세대 학부 및 대학원 재학생 49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493명(69%)이 10% 이상 등록금을 학생들에게 반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