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2위 맨시티 에이스 데 브라이너, “리그 취소 빠른 결단 필요해”

입력 2020-04-03 17:23
볼이 빨개진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데 브라이너(왼쪽)가 빠르게 쇄도하고 있다.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에이스 케빈 데 브라이너(29)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가족들까지 앓았던 상황을 전하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취소에 대한 신념을 밝혔다.

데 브라이너는 3일(한국시간) 영국 익스프레스를 통해 “우리가 계속 뛸 수 있을지 나는 잘 모르겠다”며 “영국에선 최대한 오래 기다린 뒤 결정을 내리고 싶어하는 것 같지만, 축구 선수로서 볼 땐 잘못된 결정”이라고 밝혔다.

데 브라이너는 올 시즌 FA(영국축구협회)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여전히 생존해 있는 맨시티의 올 시즌 성적이 아깝긴 해도, 미래에 초래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피하기 위해 리그를 무효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데 브라이너가 우려한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의 부상 가능성 때문이다. 그는 “6주 동안 쉬고 나면 보통 3~4주 간의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며 “바로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 많은 선수들이 몇 경기를 치르고 부상을 입게 될 것”이라 걱정했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경기들을 몰아서 하는 상황 속에 꽤 긴 기간을 쉬어온 선수들의 건강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단 것이다.

데 브라이너는 다음 시즌의 정상적 개최를 위해서라도 올 시즌을 무효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여름 휴식기를 길게 해 모든 차기 시즌 일정을 다 미룰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며 “많은 자본이 결부돼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문제를 다음 시즌까지 끌고 가지 않기 위해선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로 가족들의 건강까지 우려해야 하는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는 “막내 아들이 아팠고, 그 다음은 장남, 다음은 와이프였다”며 “몇몇 증상이 있었지만, 코로나19에 걸렸던 건지 아닌 건지도 모른다. 그저 자가 격리를 했고 지금은 나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데 브라이너의 주장처럼 프리미어리그가 무효화 된다면 20년 만의 우승에 단 2승만을 남겨둔 리버풀에겐 엄청난 타격이 될 전망이다. 데 브라이너는 맨시티를 위해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9골 20도움을 올렸지만 맨시티는 리버풀에 25점이나 뒤져 있다. 올 시즌 왓포드에게 당한 1패를 제외하곤 무패를 이어왔던 리버풀과 위르겐 클롭 감독 입장에선 만약 리그가 무효화 된다면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