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긴급사태 선포만을 기다리는 도쿄지사 “감염폭발 중대 국면”

입력 2020-04-03 17:36
(도쿄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참의원 본회의에 참석, 쓰고 있던 마스크를 조절하고 있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하루에만 241명 늘어나는 등 연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일본 도쿄도(都)에서 8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대응 특별조치법에 따른 아베 총리의 긴급사태 선포가 있어야만 강제력 있는 조치가 가능하기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아베 총리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쿄 지역이) 감염폭발의 중대국면에 있다고 몇번이나 말했고, 이 국면은 바뀌지 않고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 지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73명이다.

고이케 지사는 이어 “밀폐, 밀집, 밀접 등 이른바 3개의 밀(密)을 피해야 한다”며 이번 주말에도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도쿄 도민들에게 호소했다.

고이케 지사는 아베 신조 총리의 긴급사태 선포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포하면 도쿄도 차원에서 외출 자제 등을 요청하고 각 시설이나 이벤트 주최자에게 사용 정지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도쿄도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이 부족해져 경증자를 호텔로 옮겨 수용하기로 했다. 자택 요양도 검토했지만 환자 가족이 감염될 우려가 있어 좀 더 안전한 이송처로 호텔 시설을 빌리기로 한 것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