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가장 먼저 12승 고지를 밟았다.
젠지는 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에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이겼다. 젠지는 12승2패(세트득실 +19)를 누적해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샌드박스는 3연패를 당했다. 지난달 29일 APK 프린스에, 이달 1일 드래곤X(DRX)에 승점을 헌납 한 바 있는 샌드박스다. 이날 패배로 4승10패(세트득실 -8)가 돼 승격강등전 위험권인 9위로 추락했다.
양 팀 모두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줘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젠지는 서포터 ‘켈린’ 김형규를 48일, 8경기 만에 ‘룰러’ 박재혁의 옆자리로 불러들였다. 샌드박스는 에이스 ‘서밋’ 박우태를 36일 만에 내보냈다. 지난 3경기 동안은 ‘론리’ 한규준이 그를 대신해 출전했다.
젠지는 27분 만에 1만4000골드 차이를 벌리면서 첫 번째 승점을 따냈다. 라인전 단계부터 샌드박스에 앞섰고, 대형 오브젝트 싸움에서도 연속 득점했다. 22분경에는 박재혁(이즈리얼)의 트리플 킬로 5-0 대승을 거뒀다.
젠지는 25분경 샌드박스 정글 지역에서 뒤를 잡혔다. 이때 김형규(타릭)가 먼저 쓰러졌으나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교전을 이어나가 4킬을 따냈다. 재정비 후 미드로 향한 젠지는 두 번째 에이스와 함께 게임을 끝냈다.
2세트엔 후반 집중력이 젠지의 승리로 이어졌다. 경기 초반 미드·정글 싸움에서 밀린 젠지는 첫 드래곤 버프3개를 샌드박스에 내줬다. 이들은 네 번째 드래곤 버프를 빼앗으며 역전을 도모했으나, 결국 28분 만에 바람 드래곤의 영혼을 헌납했다.
그러나 열세인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여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31분경 수적 우위를 활용해 내셔 남작을 버스트, 글로벌 골드를 역전했다. 버프를 두른 젠지는 단 한 번의 대규모 교전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미드로 진격한 이들은 순식간에 전투를 전개, 4킬과 함께 넥서스를 부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