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7년 만에 주간 최대폭 하락

입력 2020-04-03 16:4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경기위축 파급이 무섭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주간 변동률 기준으로 7년 만에 가장 큰 낙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금리인하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연기 호재에도 재건축과 강남4구 중심으로 하락 추세가 굳어지는 상황이다. 수용성 등 경기·인천 일부 지역의 경우 상승 흐름이 유지되고 있지만 상승폭 둔화 움직임이 뚜렷하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했다. 주간 변동률 기준으로 2013년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재건축이 0.31% 떨어진 반면 일반아파트는 0.02%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7% 올랐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재건축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과거에도 재건축과 강남권이 초기 약세국면을 이끌면서 서울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간 바 있다. 서울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2주 연속 떨어진 가운데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상황이다. 상반기로 예정된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 일몰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주택자의 매물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세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봄 이사철 영향으로 다소 높아진 가격에도 기존 임차인의 재계약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대비 오름폭이 커지며 0.05% 상승했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2% 올랐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