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무풍지대’ 수입차 지난달 판매량 12%↑…일본차는 예외

입력 2020-04-03 16:03 수정 2020-04-03 16:06
일본차 매장을 지나가는 시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벤츠, BMW 등 주요 수입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가 지난해보다 12%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차 판매량은 68%나 줄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국내 판매량)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한 2만304대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누적 등록대수 역시 5만4669대로,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업체들의 할인 경쟁 등이 자동차 구매 수요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 브랜드가 전년 동월 대비 71.4% 증가한 2805대로, 증가율 1위를 나타냈다. 유럽 브랜드는 33.2% 증가한 1만6093대였고, 유럽 브랜드 중에서도 독일 브랜드는 55.9%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본 브랜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67.8% 감소한 140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인 폭스바겐의 티구안. 폭스바겐 제공

브랜드별로는 지난달 수입차업체 중 메르세데스-벤츠가 5093대를 판매해 1위를 기록했다. BMW가 4811대를 팔아 뒤를 이었다. 쉐보레가 1363대, 볼보는 1162대, 아우디는 1151대, 폭스바겐은 1072대를 팔았다.

반면 일본차 대표 브랜드인 토요타는 전년 동월 대비 54.8% 감소한 41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렉서스도 70% 감소한 411대를 판매했다. 닛산은 25.4% 감소한 285대를, 인피니티는 72.6% 감소한 65대를, 혼다는 84.1% 감소한 232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폭스바겐의 티구안 2.0TDI(1022대)으로, 지난달 수입차 중 유일하게 1000대 이상을 판매했다. 이어 BMW 520(647대), 벤츠 E300 4매틱(613대), 쉐보레 볼트EV(506대), 벤츠 A220 세단(466대) 등 순이었다.

벤츠 GLC300 4매틱(455대)과 아우디 A4 40 TFSI(445대), 포드 익스플로러2.3(445대), 쉐보레 트래버스(439대), BMW 530(417대) 등도 10위권에 들었다.

KAIDA 관계자는 “수입차 3월 실적이 나쁘지 않고 재고도 상당히 확보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유럽과 미국 공장 셧다운이 길어져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