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의 배우·스태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는 공연 관람객들의 명단을 확보해 모니터링할 계획을 밝혔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주최측은 3일 “검사를 완료한 82명 외 남은 스태프는 46명으로, 2일 총 11명 검사를 진행해 음성 3명, 결과 대기 8명”이라며 “검사 예정 및 대기 35명은 3일 안에 조속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초 확진자 외에 검사를 완료한 82명 중에서 전날 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 기준 배우와 스태프 총 128명 중 확진자 2명은 유지했다. 83명이 음성을 받았고, 검사 결과 대기(8명)와 검사 대기(35명)를 하고 있는 배우·스태프는 총 43명이다.
확진자인 캐나다 국적 여성 배우(35)와 미국 국적 남성 배우(29)는 지정 병원에 입원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인원들은 1일 1식 숙박으로 2주간의 자가 격리 중이다. 공연은 14일까지 중단했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 부산에서 공연했다. 배우와 스태프들은 각자 호주, 남아공, 영국 등으로 돌아갔다가 지난달 초에 다시 입국해 14일부터 서울 공연을 시작했다.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진행 중인 '오페라의 유령' 서울 공연은 31일까지 총 21회 열렸다. 다행히 배우·스태프들과 관객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최측에서 그간 관객의 배우 선물 전달, 사인회 등을 전면 금지했고, 무대와 관객 사이의 거리도 2m 이상 유지한 것도 확인됐다. 다만 공연장 블루스퀘어는 1일 방역을 완료한 뒤 폐쇄 조치 됐고, 인근 지역까지 방역이 완료된 상태다.
주최측은 “배우 상태를 보다 면밀하게 살피지 못했던 프로덕션 운영으로 공연을 보신 관객분들과 지역 주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공연 업계 또한 관람을 기다리셨는데 공연 중단으로 보시지 못하신 관객분들께도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같은날 공연 관람객 8578명의 명단을 확보해 이들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31일 공연장인 블루스퀘어 극장에 임시폐쇄 조처를 내리고 방역 소독을 마쳤다. 공연장은 4월 14일까지 공연을 중단키로 했다. 확진자 2명이 묵고 있던 서머셋팰리스 서울 호텔은 15일까지 신규투숙 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주최측은 “관할 기관의 역학조사 및 방역지침의 협조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배우와 스태프들의 자가격리가 철저히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