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싫다’던 이인규 결국 사과… 지인마저 “안타까워”

입력 2020-04-03 13:43
FC서울, 이인규 인스타그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아냥대는 듯한 태도로 빈축을 산 FC서울 신예 공격수 이인규(20)가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

이인규는 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한 행동에 대해 진심을 다해 반성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온국민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을 받고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의 생각없고 경솔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게 실망과 걱정을 안겨 드린 점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생각과 행동이었다”면서 “생각이 너무나 짧았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있다.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위치에 있는 점을 망각했다. 모범을 보이고 더 주의를 했어야 함에도 감사함을 잊고 철없이 행동했다”고 뉘우쳤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시는 실망시키는 일 없도록 신중한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자중하겠다”고 재차 사죄했다.

앞서 이인규는 인스타그램에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야기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해줘”라는 말에 “아니, 돌아다닐 거야”라고, “돌아다니지 마. 그러다 다쳐”라는 조언에는 “응, 싫어”라고 응수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인규와 유년시절부터 함께 운동했던 후배의 아버지라고 본인을 소개한 지인 A씨는 3일 본보로 연락을 취해 와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A씨는 “성실히 운동만 하던 아이가 한순간 철없는 실수로 인해 선수생활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며 “본인도 처절하게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친구들끼리 장난 식으로 주고받은 말인 듯한데,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인규는 2018년 FC서울과 5년 계약을 맺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19 K리그 시즌 개막전인 포항과의 경기에서 박주영과 교체 출전하며 신고식을 치렀다. 2019 K리그 통산 공격 포인트는 6경기 1득점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