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불쌍하다, 졸혼 종료” 이외수 뇌출혈 투병에 아내가 쓴 글

입력 2020-04-03 09:47
이외수(왼쪽) 작가의 장남 이한얼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연합뉴스, 페이스북

뇌출혈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소설가 이외수(74)씨의 근황이 장남 한얼씨를 통해 전해졌다.

한얼씨는 지난 1일 이씨의 페이스북 계정에 “많은 분이 아버지의 상황을 걱정하고 계시기에 아버지의 계정을 빌려 소식을 전한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아버지가 지난달 22일 뇌출혈 수술을 받은 이후 오늘까지 열흘째 중환자실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면회는 하루 15분, 한 명만 가능하다”면서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이 매일 면회를 통해 아버님 상황을 보거나 의사와 면담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지금도 중환자실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다. 고비가 올 때마다 ‘존버’(끝까지 버틴다) 정신으로 버텨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얼씨는 “아버지를 뵐 때마다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말과 당신을 사랑하는 많은 분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귓가에 전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기도를 실어 손을 잡아 드리고 있다”고 했다.

또 “터널이 언제 끝날지 알 순 없지만, 불철주야 애쓰는 의료진과 끊임없이 응원해주는 여러분을 봐서라도 더욱 힘을 내리라 믿는다”며 “중환자실에서 입원실로 옮길 때 꼭 소식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씨의 부인 전영자씨도 지난달 2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현재 이외수님은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깨어날 생각을 않고 있다”며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지난해 결혼 44년 만에 ‘졸혼’을 선언했던 그는 “졸혼을 종료했다”면서 “그가 불쌍하다. 지금 가면 억울하다.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고 응원을 요청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