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 규암성결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나오면서 집단 감염 우려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2일 충남도와 부여군에 따르면 규암성결교회 성도인 78세 여성과 50세 여성이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명 모두 첫 확진자인 45세 여성과 함께 지난달 22일 오전 11시 예배에 참석했다.
이로써 보건당국의 종교집회 자제 요청에도 현장 예배를 진행한 이 교회에서는 지난달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8일 만에 확진자가 7명으로 늘었다.
부여군과 보건당국은 예배 당시 첫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들에 대해서만 검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확진된 63세 여성 성도(부여 6번 확진자)는 예배 당시 첫 확진 성도와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제야 보건당국은 예배 참석 성도 190명 전원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 추가 감염자 2명을 찾아냈다.
아직 50여명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다.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자 부여군은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던 나머지 성도 160여명도 검사할 계획이다.
확진자가 늘면서 지역 사회로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특히 6번 확진 성도는 지난달 26일 발열과 기침·오한 등 증상이 나타나자 지역 의원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6번 확진자의 접촉자가 많지 않고, 방문한 의원의 의사와 직원들은 검체 채취 후 자가격리 중”이라며 “의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여 9번 확진자인 50세 여성은 과외 교사인데, 지난달 20일부터 과외 수업을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규암성결교회로의 코로나19 유입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첫 확진자 부부의 경우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대구·경북을 방문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교회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진행되면서 결국 사과문을 냈다.
부목사와 성도 등 7명의 확진자가 나온 규암성결교회는 이날 부여군청에 '사과문'을 보내 부여군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교회 담임목사는 “물의를 일으킨 점 백배 사죄한다”며 “적극적으로 코로나 예방에 대처하지 못한 점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부여=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충남 부여 규암성경교회 8일만에 성도 7명 확진
입력 2020-04-02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