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32)가 자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외에도 신변에 위협을 받은 사건이 있어 일시 귀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나카는 2일 오후 2시30분쯤 트위터에 “언론에 보도된 대로 지난달 하순에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일시 귀국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미국에서 들어왔지만, 우리는 어떤 증상도 나타내지 않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요청대로 2주간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다.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으로서 책임 있게 행동하겠다”고 적었다.
다나카는 귀국한 사실을 알리는 틈에 뜻밖의 이야기를 적었다. 그는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중단된 스프링캠프에서 생활하는 동안 코로나19 감염 이외에도 신변의 위험을 느낀 사건이 있어 충분히 주의하며 일시 귀국하는 결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신변을 위협한 사건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다나카의 이 발언은 인종차별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로 인해 최근 미주·유럽에서 아시아인을 공격하는 인종차별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다나카는 일본 귀국 전까지 양키스의 스프링캠프인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체류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산세를 우려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중단하고 정규리그 개막을 연기했다. 당초 예정됐던 2020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일은 지난 27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5월 중 개막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북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7월 개막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중 자국으로 돌아간 선수는 다나카를 포함해 3명이다. 앞서 류현진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동료 투수인 야마구치 순, 최지만의 탬파베이 레이스 동료 외야수 쓰쓰고 요시토모가 일본으로 돌아가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서는 최지만이 조국으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팀의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남았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입단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준비하는 김광현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로 거처를 옮겼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텍사스주 사우스레이크 자택에서 3주째 머물며 개인 훈련을 펼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