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치 영국 성부도교회 사제는 지난달 19일 ‘불꽃 튀는 설교’를 했다. 그는 십자가 모양의 나무 촛대 위에 촛불을 밝힌 채 카메라를 응시하며 설교하던 중 무심코 어깨를 내려다보다 깜짝 놀란다. “아이고, 막 불이 붙었네!” 황급히 스웨터에 옮겨붙은 불꽃을 끈다.
이후 다른 영상을 촬영한 그는 촛대와 거리를 두며 이렇게 말했다. “분명 제 실수를 봤겠죠? 그걸 보고 우리 가족은 정말 감명받았다고 하더군요.”
애덤 섹스톤 미국 버지니아 성안드레성당 주임사제는 ‘왕눈이 사제’ 영상으로 주목받은 사례다. 지난달 15일 페이스북 라이브로 진행한 그의 영상은 2000회 이상 공유됐다.
코로나19로 워싱턴 대주교가 교구 내 모든 성도에게 집에서 기도할 것을 권하자, 그는 페이스북 라이브로 성찬식을 진행키로 한다. 하지만 이런 시도를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었기에 자녀에게 물어가며 온라인 생중계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얼굴에 특수효과를 덮어씌우는 필터가 제거되지 않은 게 문제가 됐다. 결국 그는 영상 내내 얼굴에 왕눈이 안경을 쓴 듯한 모습으로 촬영됐다.
그는 이후 개인 페이스북에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나중에야 알았다. 보면서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며 “정말 환상적이고 재밌다. 다음 주에 다시 찍을 것”이란 소감을 남겼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