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콜롬비아·덴마크 정상과 ‘코로나 통화’

입력 2020-04-02 18:39 수정 2020-04-02 20:54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각각 전화 통화를 하고 코로나19에 대한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15개국 정상과 통화를 나눴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날 두케 대통령의 요청으로 25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콜롬비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적지 않게 발생한 데 대해 위로와 애도를 표명했다”며 “또 두케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콜롬비아 정부의 강력한 대응 조치에 힘입어 사태가 조속히 극복되기를 기원한다는 뜻도 전했다”고 밝혔다. 두케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국이 코로나19에 맞서 훌륭히 대응한 것을 축하드린다”며 “한국의 대응을 깊이 존경하며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콜롬비아는 이 시기 역사상 가장 도전적 순간을 맞았는데, 한국 정부가 이미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해줘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후엔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코로나19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국 정부가 축적한 방역 및 치료 경험 관련 임상 정보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에서는 의료장비 공급이 중요한 현안으로 대두된 상황이어서 코로나 사태 대응을 위한 한국과의 협력이 매우 기대된다”고 했다.

이날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지난 2월 20일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프레데렉센 총리까지 총 15번의 정상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윤재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효과적인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에 대한 경험 공유, 국내산 진단키트 및 관련 의료기기 지원 요청 등이 정상 통화가 빈번하게 이뤄진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정상 통화와는 별도로 최근 한 달간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등 6개국 정상이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아세안+3 특별 화상정상회의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한국에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수출 또는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국가는 외교 경로와 민간을 포함해 총 121개국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이상을 상회한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3% 포인트 오른 52.9%로 집계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