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무시하는 美대학생들… 파티하다 44명 감염

입력 2020-04-02 18:22 수정 2020-04-02 18:23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대학생들이 봄 방학을 기념해 파티를 벌이다 44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봄 방학을 맞아 멕시코로 여행을 떠나 파티를 벌인 텍사스주립대 오스틴 캠퍼스 소속 대학생 70여명 중 4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된 44명은 현재 격리된 상태이며, 음성 판정을 받은 학생들도 격리돼 검사를 받고 있다.

텍사스 보건당국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협력해 해당 비행기편 탑승객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CDC는 조사 결과 확진된 44명 중 최소 4명은 ‘무증상’ 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돼, 이들이 검사를 받지 않았더라면 치명적인 확산이 일어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스틴 보건당국도 성명을 내고 “코로나19는 건강하고 젊은 신체에 숨어있다가 취약계층에게 옮겨가 치명적인 병세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라며 “젊은이들은 코로나19에 무적이라는 착각을 버려라”고 당부했다.

NYT는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미국 전역에서 실시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무시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젊은이들의 일탈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탬파대학교와 위스콘신주립대 매디슨 캠퍼스에서도 봄 방학을 기념해 여행을 떠났다 감염된 전례가 있었다.

지난달 19일에는 마이애미주의 해변에서 방학을 즐기던 20대 남성이 “코로나에 걸리면 걸리는 것이다”라는 취지의 방송 인터뷰를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해당 남성은 폭발적인 비난 여론에 결국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해야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