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트라이아웃, 남자부 “영상으로라도” 여자부 “기다려보자”

입력 2020-04-02 18:00 수정 2020-04-02 18:02
V-리그 트라이아웃 진행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V-리그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운영 방안에 대해 남자부와 여자부 구단들의 의견이 갈렸다. 남자부는 5월 중 트라이아웃을 실시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반면 여자부는 신중하게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무국 회의실에서 V-리그 13개 구단 사무국장들이 참여하는 실행위원회를 열고 2020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KOVO는 당초 다음달(남자부 3일~6일, 여자부 10일~13일) 체코 프라하에서 트라이아웃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트라이아웃에 참여하는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체코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남자부의 경우 다음 달 중으로 영상과 기록으로만 외국인 선수를 뽑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진 모양새다. 현재 남자부 약 60명의 선수가 등록을 마쳤다. 이 중 뽑을 만한 괜찮은 선수가 많았던 데다, 해외에서 선수들을 직접 보고 뽑긴 현재로서 어려운 상황이라 이사회에서 결정을 내린다면 다음달 중으로 영상으로라도 트라이아웃을 진행하자는 것이다. 트라이아웃이 늦어질 경우 이미 등록한 양질의 외국인 선수들이 지원을 포기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도 고려됐다.

반면 여자부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실제 선수를 보고 뽑을 가능성을 놓지 말자는 의견이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 유럽의 경우에도 리그가 재개될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트라이아웃을 늦추면 더 좋은 선수들을 확보할 수 있어 좀 더 희망을 가져보자는 것이다. 여자부는 남자부와는 달리 현재까지 등록을 마친 약 40명의 선수가 완전히 만족스러운 기량을 갖고 있지 못한 것도 ‘연기’ 쪽으로 의견이 흘러간 이유다. 때문에 남자·여자부 트라이아웃이 완전히 다른 시점에 분리돼 진행될 가능성도 있게 됐다.

트라이아웃 신청 기간은 남자·여자부 공히 좀 더 연장될 가능성이 많아졌다. 트라이아웃 신청은 지난 3월 초부터 시작됐고, 원래 지난달 30일까지 받기로 했던 게 이달 8일까지 미뤄진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상태라 더 좋은 선수들이 신청할 가능성이 있기에 기간을 좀 더 연장하자는 게 각 구단들의 생각이다.

또 하나의 쟁점이었던 여자부 샐러리캡 조정은 이날 실무위원회에서 논의되지 않았고, 9일 이사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자유계약(FA) 시장 개시 시점은 이사회 안이 나온 뒤 정해지게 된다.

KOVO 관계자는 “남자부에서 영상으로 트라이아웃을 실시하게 된다면 영상 통화 등 기술을 활용해 구단들이 점검할 수 있는 보완책을 에이전트들과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