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EBS 인기 크리에이터 ‘펭수’와 협업한 상품들이 큰 호응을 얻으며 매출 신기록 행진을 만들고 있다. 컬래버레이션 상품들이 출시될 때마다 눈 깜짝할 새 매진이 되거나 컬래버 전과 비교해 큰 폭의 매출 상승이 나타나는 식이다. 펭수는 여전히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고 있었다.
펭수가 들어간 상품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은 줄을 서고 비가 오지 않아도 우산을 사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SPC 던킨은 1일부터 모든 매장에서 아이스 제조 커피나 음료를 구매하면 ‘펭수 리유저블컵’을 소진시까지 증정하고 있다. 증정 첫날엔 리유저블컵을 받기 위한 손님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SPC 관계자는 “해피포인트 어플리케이션(앱)에서 지난달 30, 31일 이틀간 ‘펭수 리유저블컵 아이스 아메리카노 쿠폰’ 3만개를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는데 이틀 다 30분도 되지 않아 품절됐다”며 “어제부터 시작한 증정 행사도 오전 이후로는 물량이 많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펭수 상품은 날씨에도 구애받지 않고 팔려나갔다. 2일 GS25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GS25가 펭수와 협업해 출시한 펭수 우산 2종은 지난달 28~31일 동안 직전 월 비가 오지 않았던 평시의 우산 평균 매출 대비 30배 이상 판매됐다. 3월 28~31일은 비가 오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은 펭수 우산을 구매했다.
펭수와 협업한 식품들도 매출 호황을 맞았다. SPC삼립이 펭수와 컬래버한 ‘펭수빵’은 지난달 12일 출시된 후 2주 만에 100만개가 팔렸다. 출시 당일 온라인상에 ‘펭수빵’ 구매 인증 게시글이 1000여건 올라와 인기를 가늠케 했다. GS25에서 판매한 프레시푸드 4종(참치마요덮밥, 펭수더큰스윗콘참치마요, 펭수반반김밥, 펭수펭모닝참치샌드)도 출시 첫날 전국 가맹점에서 20만개 이상의 주문량이 몰렸다. 이는 최근 1년간 신규 출시된 GS25 프레시푸드의 발주량 중 최대 물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GS25 관계자는 “펭수와 협업한 상품이 고객에게 기대 이상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역대급 진기록을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지난달 26일 선보였던 ‘피코크X펭수 콜라보 상품’ 6종도 일주일 만에 2만개가 넘는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피코크 자이언트 과자 3종’이 9000개가 넘게 판매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펭수 덕에 피코크 스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8% 신장했다. 빙그레의 ‘붕어싸만코’도 펭수 덕을 톡톡히 봤다. 붕어싸만코의 3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0% 늘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바뀐 건 딱 펭수 하난데, 이번 매출은 펭수가 다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유통업계에서 펭수 효과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펭수는 현재 ‘동원참치’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스파오는 지난해 말 출시했던 펭수 수면파자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올 여름을 겨냥한 ‘펭수 남극에디션’을 지난달 말 새롭게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펭수는 여전히 흥행 보증수표다. 언제 협업을 해도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