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D-2’…생활방역 전환은 언제?

입력 2020-04-02 17:23 수정 2020-04-02 17:4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2주간 주도했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는 다음 단계로 일상생활 속 방역을 지키는 ‘생활방역체계’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구체적인 얼개는 주말이 시작되는 4일 전에 발표돼 본격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0여일간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단감염 예방 효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일 브리핑에서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실제로 많은 성과를 거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일어나자 정부가 내놓은 강력한 대책이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종교시설·일부 체육시설·유흥시설 등의 영업 중단을 권고하고, 박물관·미술관 등 공공이용시설의 임시폐쇄 등을 단행했다.

실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의 효과는 있었다. 지난달 12일부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부천의 생명수교회는 관련 확진자 중 어린이집 종사자가 4명 있었으나 어린이집이 휴원 상태였기 때문에 추가 전파가 없었다.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도 온라인 예배로 전환을 해 집단감염의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

두 차례 개학을 연기한 초·중·고교는 오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와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이날 개학 연기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두 차례의 개학 연기로 최소 200명 이상의 환자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 안팎의 평가대로 효과는 있었지만 일상생활의 제한은 컸다. 이 때문에 장기전에 적합한 생활방역체계로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국내 소규모 집단 감염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해외유입 확진 사례도 계속되고 있어 현재로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이 상당히 있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열흘 남짓 진행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 피로감도 상당 수준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사회적 거리두기 진행 방향에 대해 주말 전에 국민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생활방역 체계에 대해 “현재 전문가, 각계각층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 중”이라며 “생활방역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외에도 2m 거리두기, 유증상시 외출 최소화, 밀집 장소 방문시 발열 체크 등 일반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은 그대로 하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기본적인 방역 노력을 접목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생활방역 전환으로 개학을 하는 경우 조금이라도 이상 증세가 있는 학생은 선제적으로 등교를 하지 않도록 하고 학교 입구에서 증상 체크 진행, 급식실 거리두기 등의 수칙 준수를 고려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막판까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봄철이 시작되면서 낚시 활동이 증가하자 각 지자체에 낚시어선, 낚시터 등 관련 시설의 방역 대응 방안을 내려보냈다. 부산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집중강화 기간이 벚꽃 개화 시기와 겹치자 부산시민공원, 온천천 산책로 등 140개 공원에서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하는 현수막, 포스터 등을 설치하고 주민 참여를 독려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