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책을 이용해 임대료를 납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까지 했다.
1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실수했고 많은 신뢰를 잃었다”며 “우리는 마음을 다해 사과하고 싶다. 건물 주인들에게는 4월 임대료를 모두 납부했다”고 밝혔다.
아디다스와 의류업체인 H&M이 지난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강제 중지에 따른 매장 폐쇄 기간에 임대료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앞서 독일 정부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임대료 유예 지지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아이다스와 H&M이 이에 편승한 것이다.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이날 독일 일간지 ‘빌트’에 “대기업들이 임대료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부적절한 일”이라며 “임대인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경솔한 행동을 삼가라”고 촉구했다.
크리스틴 람브레히트 법무장관도 기업 대표들에게 “코로나19 대응 법안을 가지고 사적인 이득을 취하지 말라”며 “재정적으로 탄탄한 기업들이 임대료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부적절하고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비판이 거세지자 아디다스 카스퍼 로스테드 최고경영자(CEO)는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아디다스 매장의 임대인들은 대부분 대형 부동산 회사와 보험사들”이라고 해명했으나, 여론의 비판을 잠재우지 못해 결국 임대료 납부 중단 방침을 스스로 철회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아디다스 측은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 계획을 폐기하고 임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밝히며 “위기를 함께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와 싸움을 지원하기 위해 마스크를 생산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