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집에 있는 재료들로 천 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모두가 마스크를 써야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확진자의 25%는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이드라인이 재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건강한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 온 미국이 코로나19 확산 완화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NN은 2일(현지시간) “아시아의 판단이 옳았을 수 있다. 다른 국가들이 그 판단을 뒤따르는 중”이라면서 “아시아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마스크를 쓰도록 했고, 낮은 감염률과 빠른 확산 억제로 그것이 옳았음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또 “한국과 중국 본토, 홍콩, 대만 등은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고 지역사회 대규모 확산 예방에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미국도 지난 1월 마스크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대신 국내 생산을 증대하고 보편적 사용을 권고했다면 얼마나 많은 감염을 피할 수 있었는지 스스로 되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안면 마스크를 착용해도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확실한 보장은 없다”면서도 “마스크는 코로나19의 주요 감염 경로인 침방울을 잡아내는 데 효과적이다. 일부 연구 결과에선 장벽이 없는 것과 비교해 약 5배 보호되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다른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하나둘씩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부정적이었던 세계보건기구(WHO)가 이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고 밝히면서 더욱 빠른 기류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TV 연설에서 “이스라엘 시민 모두가 공공장소에 갈 때 마스크를 착용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체코와 오스트리아, 독일 일부 지역에서도 지난달 말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는 지침이 나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지역 사회 차원에서 코로나19 전파를 통제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매우 새로운 바이러스이고 우리는 항상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