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사방’ 등 텔레그램 디지털성범죄 140명 검거…20대 가장 많아

입력 2020-04-02 16:04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운영자 조주빈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일보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텔레그램 내에서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이른바 ‘n번방’에 대한 경찰 수사로 피의자 140명이 검거됐다”고 밝혔다.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일까지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 98건을 수사해 총 140명을 검거했다.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의 공동운영자로 언급된 3명 중 2명도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경우, 이를 다시 유포한 경우, 나머지 음란물이나 딥페이크 등을 통한 유포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98건 가운데 13건은 이미 송치했으며 제작과 유포 3건, 재유포 5건을 포함한 85건을 현재 수사하고 있다”며 “피의자는 제작·유포 115명, 재유포 5명, 기타 20명 등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금까지 검거된 피의자 140명 중 10대가 무려 25명이 포함됐고, 20대는 78명, 30대는 30명, 40대는 3명에 달한다. 4명은 구체적인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 140명은 박사방뿐만 아니라 다른 n번방 등 성 착취 동영상 유포범죄 대화방에 복수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피의자들 중엔 여러 사건의 범죄에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방별로 몇 명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주빈 측 변호인이 지난 1일 언급한 박사방 공동운영자 ‘붓다’·‘사마귀’·‘이기야’ 중 2명은 이미 검거했고 나머지 한 명은 추적중이다.

경찰은 성착취물 유통 등으로 인한 피해자들에 연령에 대해서는 “10대 26명, 20대 17명, 30대 8명, 40대 1명, 연령 미상 51명 등 103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범죄에 대한 수사는 각각 경북경찰청, 서울경찰청, 강원경찰청에서 맡아 진행 중이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