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추가 확진… 연극 ‘아트’도 중단

입력 2020-04-02 15:51 수정 2020-04-02 17:54

내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앙상블 배우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연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2일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캐나다 국적 여성 배우(35)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던 미국 국적 남성 배우(29)가 이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월 9일 막을 내린 부산 공연을 마친 후 고국에 돌아갔다가 3주 전 입국해 지난달 14일부터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무대에 서 왔다. 서울시는 이들의 이동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블루스퀘어는 전날 오후 방역을 마친 뒤 폐쇄 조치 됐다.

주최 측은 “스태프 및 배우 총 128명 중 81명이 자가격리 상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했고, 배우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전날 확진자를 제외한 남은 46명은 검사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중 20여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있다. 주최 측은 공연을 본 관람객을 파악하면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주최 측은 “무대와 관객 사이는 4m정도 떨어져있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체온 모니터링을 포함해 공연장 내 방역이 철저히 시행됐다”고 밝혔다.

‘오페라의 유령’과 ‘드라큘라’ 중단은 공연계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1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연계 3월 매출은 91억2644만원이었다. 이는 지난 1월 매출 404억원의 4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그나마 뮤지컬이 전체 매출의 88.6%인 80억8873억원을 차지하며 두 작품이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진 제작사들 가운데 공연을 잠정 중단하는 곳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오디컴퍼니가 전날 ‘드라큘라’의 공연을 12일까지 잠정 중단한데 이어 이날은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가 연극 ‘아트’의 공연을 4~12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