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듀오 볼빨간 사춘기에서 탈퇴한 우지윤이 팬들에게 마지막 손편지를 남겼다.
우지윤은 2일 자필 편지를 통해 “저는 볼빨간 사춘기 우지윤으로 여러분과 함께한 순간들을 소중하게 간직한 채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며 “저를 응원하고 사랑해주신 팬분들께 먼저 얘기드리고 싶었다. 부족한 저에게 마음 한편을 내어주어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누구보다 특별했던 경험을 함께하고 많은 감정들을 공유했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항상 저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는 날이 많았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뭘까.’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과정이 있었고 더 늦기 전에 지금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혼자서 수없이 고민했고 회사와 (안)지영이와도 대화했는데 감사하게도 저를 많이 잡아주시기도 하고 여러 차례 깊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면서 “하지만 저에게는 오랜 시간 혼자 고민해 왔던 일이기 때문에 제 마음을 좀 더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렸고, 회사와 지영이도 저의 선택을 존중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우지윤은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들 덕분에 ‘내가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받은 사랑을 배로 베풀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다짐이 생겼고),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마지막만큼은 온전한 저로서 다가가고 싶었다. 고등학생 때 좋아서 시작했던 일이 이제는 많은 분들이 귀기울여주시는 팀으로 발전된 만큼 볼빨간 사춘기는 저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라고 애틋해했다.
이어 “비록 이전처럼 볼빨간 사춘기로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는 볼빨간사춘기를 바라보는 팬, 그리고 친구로 돌아가 응원하려 한다”며 “저의 찬란한 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했다.
볼빨간 사춘기 소속사 쇼파르뮤직 측은 2일 “우지윤이 많은 고민 끝에 활동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멤버 영입 없이 안지영 1인 체제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볼빨간 사춘기 음악을 이어나갈 안지영에게 애정 어린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두 아티스트의 빛날 미래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볼빨간 사춘기는 2014년 엠넷 ‘슈퍼스타K6’에 4인조 그룹으로 출연했다. 이후 2인조 재결성된 볼빨간 사춘기는 2016년 8월 ‘풀 앨범 레드 플래닛(Full Album RED PLANET)’으로 데뷔해 ‘우주를 줄게’ ‘좋다고 말해’ ‘남이 될 수 있을까’ ‘썸 탈 거야’ ‘첫사랑’ ‘여행’ 등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1인 체제로 변화한 볼빨간 사춘기는 5월 발매 예정인 앨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