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로 1차세계대전 전사자 수준 넘어설 수도

입력 2020-04-02 15: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일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는 가운데 미국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손을 얼굴에 갖다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자가 1차 세계대전이나 한국 전쟁보다 많은 미국인이 숨질 수 있다는 공식 전망이 나왔다.

데버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조치를 해도 10만~24만명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고 미국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이 수치를 각 전쟁의 미국 전사자 수치와 비교했다.
백악관 자료를 토대로 미국 CNBC가 정리한 표. 미국 CNBC 캡처

백악관이 예측한 사망자 최저선인 10만명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 사망자(5만4246명)의 2배 수준이다. 1차 세계대전 사망자(11만6516명)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만일 코로나19로 미국인 24만명이 숨지면 이 수치는 남북전쟁 사망자(49만8332명)의 절반 수준이 된다.

결국, 10만~24만명의 죽음이 현실화하면 코로나19가 심장 질환과 암에 이어 미국인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에 의하면 2017년 기준 미국인 사망 원인 1위는 심장 질환이다. 총 65만7457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했으며 뒤를 이은 암은 59만9108명의 사망자를 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우리는 현재 정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부인할 수 없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자 수 예상에 대해 “사망자 예측 수가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면서도 “우리는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40분 기준 미국 코로나19 확진자는 21만3372명, 사망자는 4757명이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