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거지 같다는 말이 경제현실…자영업자들 몰락”

입력 2020-04-02 14:56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일 경기 수원 경기도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현재 경제 상황을 거지 같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이라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몰락의 상황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충남 아산을 방문했을 때 한 시장 상인이 경기에 대해 ‘거지 같다’고 말한 것이 현실의 정확한 표현이라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 수원의 통합당 경기도당에서 열린 경기 권역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3년은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잘 간직해 온 모든 질서가 파괴된 그런 3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권을 잡자마자 자신 없는 정부이기 때문에 제일 먼저 시작한 게 사법부 장악, 언론 장악이었다. 이런 것을 갖고 정권을 유지해 오려 노력한 과정이었다”며 “그런 과정에서 정부가 마땅히 국민을 위해 할 일을 그냥 방치해버리고 만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 정책을 이념에 사로잡혀 되지도 않는 묘한 구호를 내세웠다”며 “제일 먼저 내세운 게 일자리 창출, 그 다음이 소득주도성장이었는데 일자리 창출도 안 되고 성장도 안 되고 아무것도 안 됐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와 함께 온 경제적 대혼란이 우리가 당면하게 될 사항”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그는 자신이 내놓은 올해 예산 용도 변경을 통한 100조원 재원 마련 방안과 관련해 “그게 못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골목에서 유권자들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은 전체 지역구 253석 중 121석이 걸려 있는 수도권 선거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회의 후 경기 오산 최윤희, 경기 용인정 김범수, 경기 광주갑 조억동, 경기 남양주병 주광덕, 경기 의정부갑 강세창 후보 등 선거사무소를 돌며 심판론을 띄울 예정이다. 이날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은 서울 종로 곳곳을 누비며 민생 경제를 살리겠다는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수원=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