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현재 경제 상황을 거지 같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이라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몰락의 상황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충남 아산을 방문했을 때 한 시장 상인이 경기에 대해 ‘거지 같다’고 말한 것이 현실의 정확한 표현이라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 수원의 통합당 경기도당에서 열린 경기 권역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3년은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잘 간직해 온 모든 질서가 파괴된 그런 3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권을 잡자마자 자신 없는 정부이기 때문에 제일 먼저 시작한 게 사법부 장악, 언론 장악이었다. 이런 것을 갖고 정권을 유지해 오려 노력한 과정이었다”며 “그런 과정에서 정부가 마땅히 국민을 위해 할 일을 그냥 방치해버리고 만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 정책을 이념에 사로잡혀 되지도 않는 묘한 구호를 내세웠다”며 “제일 먼저 내세운 게 일자리 창출, 그 다음이 소득주도성장이었는데 일자리 창출도 안 되고 성장도 안 되고 아무것도 안 됐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와 함께 온 경제적 대혼란이 우리가 당면하게 될 사항”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그는 자신이 내놓은 올해 예산 용도 변경을 통한 100조원 재원 마련 방안과 관련해 “그게 못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했다.
통합당은 전체 지역구 253석 중 121석이 걸려 있는 수도권 선거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회의 후 경기 오산 최윤희, 경기 용인정 김범수, 경기 광주갑 조억동, 경기 남양주병 주광덕, 경기 의정부갑 강세창 후보 등 선거사무소를 돌며 심판론을 띄울 예정이다. 이날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은 서울 종로 곳곳을 누비며 민생 경제를 살리겠다는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수원=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