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완치자 혈장치료 최후의 수단… 중국에선 11명 호전”

입력 2020-04-02 14:38 수정 2020-04-02 16:08
사진=연합뉴스

완치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법에 대해 방역 당국이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입증된 치료가 아닌 만큼 실험적인 시도라는 의미다. 현재 국내에선 3건의 혈장 치료가 시도된 것으로 파악됐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혈장 치료 관련 지침을 준비해 전문가 의견을 최종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환자 치료를 위해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사용한 바 있다”며 “당시 혈장 채혈은 9명으로부터 했고, 중증 메르스 환자 3명에게 치료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전문가들 사이에 치료 효과에 대해서 의견이 일치 되지 않았다”며 “다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해본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또 “최근 중국에서 11명 감염자에게 혈장 치료를 시도했더니 1명이 퇴원했고 나머지 환자도 비교적 호전됐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료 효과에 대해) 의문은 있지만 완치자의 혈장 채혈 지침 제정안을 준비해 계속 검토 받고 있다”며 “혈장 치료가 진행되려면 절차나 안전성이 확보돼야하는 부분이 있어서 간단한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채혈을 하려면 일단 완치자가 있어야 하고, 격리 해제 뒤 일정기간이 지난 다음에 채혈이 이뤄지는 데다 추가 검사도 진행되기 때문에 여러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권 부본부장은 “한 민간의료기관에서 3건 정도 혈장치료가 시도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런 지침이 시행이 된 후 치료 결과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서 (혈장 치료가) 활용될 수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