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8)이 오는 20일 제주도 해병9여단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금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에 병역 특례 혜택에 따라 3주간 군사훈련을 받는다.
축구계 관계자는 2일 “손흥민이 지난달 28일 귀국한 건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된 기간을 활용해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한 것”이라면서 “오는 20일 해병대에 입대해 3주간 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복무 지역은 제주도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앞서 소속팀 토트넘은 지난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스테번 베르흐베인(네덜란드)의 일시 귀국을 허락했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손흥민의 귀국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사유’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중단된 상황에서 구단과 협의해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된 손흥민은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34개월 동안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일정 기간 봉사활동(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치게 된다.
기초군사훈련은 보통 육군 훈련소에서 받지만, 손흥민은 특이하게 해병대 훈련소가 있는 제주도를 선택했다. 해병대 훈련소는 특히 훈련 강도가 높기로 소문난 곳이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기초군사훈련 기간을 줄이기 위하여 해병대 훈련소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육군에서 치르는 기초군사훈련은 4주 일정이지만 해병대(해군)는 2019년부터 3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다만 일정상 변수가 존재한다면 EPL 일정이다. EPL 사무국이 4월 30일까지 연기된 프리미어리그를 5월에 재개하기로 결정하면 일정을 미루고 팀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아직 정확한 공식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EPL 사무국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리그감독협회(LMA)의 대표들이 만나 코로나19와 관련한 축구경기 일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5월 개막 여부를 포함해 다양한 선택지에 대해 48시간 내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경기 일정이 무관중 상태로라도 5월 재개막을 결정할 경우 손흥민이 입대 일정을 미루고 곧장 팀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