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보조금’ 받은 허경영 “여성 후보 전원에게 1080만원씩”

입력 2020-04-02 13:54
국가혁명배당금당 허경영 대표가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예비후보자 등록 1000명 돌파 기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허경영씨가 대표로 있는 국가혁명배당금당(배당금당)이 지역구 여성 후보 전원에게 1080만원씩을 지급한다.

허경영 대표는 “여성 지역구 출마자 77명에게 해당 지원금을 똑같이 나눠 1080만원씩 보내기로 했다. 선거 운동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2일 중앙일보에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배당금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국 253개 지역구에 77명(30.4%)의 여성 후보를 추천해 중앙선관위로부터 지난달 30일 여성추천보조금 8억4200만7960만원을 받았다.

여성추천보조금은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일정 비율 이상의 여성후보자를 지역구에 공천한 정당에 지급하는 제도다. 전국 지역구 총수(253개)의 30%(76명) 이상에 여성 후보를 낼 경우 지급된다. 혁명배당금당은 여성 후보 77명을 내 이 조건을 유일하게 충족했다.

한 당이 여성추천 보조금을 싹쓸이 한 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보조금을 노린 게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도 제기된다. 배당금당 측은 보조금과 관계없이 여성 우대를 위해 처음부터 그렇게 정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당금당은 ‘제대로 된 국가 분배’를 강조하며 지난해 8월 15일 창당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 1인당 월 150만원 배당금 지급’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혁명배당금당 출마자 중 청소년 강간 등 범죄전력이 있는 전과자가 30% 이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