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앞 긴줄” 보도에…중국 대사 “겨울에 1만명은 죽어”

입력 2020-04-02 13:14
코로나19 사망자의 유골을 받고 걸어나오는 중국 우한 시민들. 웨이보 캡처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의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루샤예(盧沙野) 주프랑스 중국 대사가 프랑스 BFM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한에서 유골을 받아 가려는 주민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 서구 언론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의심하는데 이는 오해라고 주장했다고 2일 보도했다. 루샤예 중국 대사는 우한시 부시장으로 지낸 바 있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우한 내에서 사망한 코로나19 환자의 시신은 즉시 화장토록 했으며 장례식과 유골 수습마저도 막았다.

애타는 시간을 보내던 유족들은 지난주부터 우한 내 한커우(漢口) 장례식장 등 8곳에서 유골을 받아 갔다. 하지만 중국 매체 차이신(財信)은 지난주 한커우 장례식장으로 유골을 운반한 한 트럭 운전사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지난 25일과 26일 이틀 새 운반한 유골이 무려 5000여구라고 보도했다. 당국이 발표한 우한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루샤예 대사는 “우한에서 지난 2개월 동안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이유로 1만명 정도가 사망했다”며 “코로나19로는 2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숨진 환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루 대사는 중국 당국의 우한 사망자가 2500여명이라는 발표는 정확한 것이라면서 “지난해 우한에서 5만1200명이 사망했는데, 한 달 평균 4000명 정도가 죽은 셈이다”라며 “겨울철은 매달 5000명 정도가 죽는다”고 말했다. 이어 “통계를 보면 지난 두 달간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이유에서 1만명 정도가 죽었다고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루 대사는 우한 상황이 중국 정부의 검열로 은폐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유골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장례식장 사진과 동영상을 언급하면서 “검열을 받았으면 이 사진과 비디오는 어디서 구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현재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며 “우한 지역을 제외한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재개되는 등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수많은 나라가 중국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이제 중국이 도울 차례”라고 덧붙였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