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지 찍었나?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역대 최대

입력 2020-04-02 12:59

1분기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일평균 1000건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는 총 9만8047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래 최대 수준이다. 경기와 인천에서 역대 1분기 최대 거래량을 경신한 영향이다.

1일 현재 1분기 실거래신고가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계약 건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9만건 이상을 기록했던 때는 주택시장이 대세 상승기에 진입했던 2015년(9만3348건)뿐이다.

부동산114는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2일 밝혔다.

1분기의 수도권 아파트 매매 계약건수를 거래금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전 분기 대비 6966건(9.1%) 늘었을 뿐 6억원을 초과한 모든 구간에서 거래 감소가 나타났다. 특히 대출이 막힌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분기에 비해 5분의 1 정도 줄었다. 12·16대책에 따른 대출규제와 거래소명 강화, 보유세 부담으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분기 기준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직전 분기(10만4796건)에 비해서는 6749건 줄었다.

경기와 인천에 비해 고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의 경우 1분기 거래량이 직전 분기 3만2605건 대비 1만5248건(46.8%) 줄었다. 경기·인천에서는 아파트 거래가 증가했다. 특히 인천은 2019년 4분기에 비해 전 지역에서 거래가 늘었다. 경기는 총 6만3977건으로 지난 4분기보다 6.8%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에 진입한 3월 들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강남3구에서 시작된 거래절벽이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3월 말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기·인천은 아직까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가격 급등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규제책과 경기침체 우려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