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방송사들이 정부 정책 지원을 요구했다.
한국방송협회는 2일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은 국내 경제가 지상파 방송을 견디기 힘든 가혹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겹치며 당장 예상 광고 매출의 약 40%에 가까운 물량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명은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사장들이 전날 양천구 목동 방송협회에서 만나 채택한 내용이다.
협회는 “이번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 이미 지상파 방송은 오랜 기간 강력한 차별규제를 받으며 급격한 광고 매출 하락과 초유의 경영 위기에 놓여있었다”며 “지상파 방송은 한계상황에 다다랐고 일촉즉발에 가까운 붕괴 위기에 봉착했다”고 전했다. 특히 KBS와 MBC는 지난해 엄청난 액수의 누적 적자가 발생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해였다.
그러면서 “재난방송의 책무를 포함해 수많은 방송의 공공성을 감당하면서도 규제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방송 산업에 대한 지원 계획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다”며 “지상파 중간광고 즉시 시행과 방송통신발전기금 50% 경감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에 대단한 규모의 직접 지원을 해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응급상황에 대응해 정책적 차원에서 일부 규제의 숨통을 틔워달라는 최소한의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방송협회 “코로나19로 지상파 붕괴… 정부 지원 필요”
입력 2020-04-02 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