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 멈춰 세운 코로나…감축 운행도 잇따라

입력 2020-04-02 11:34 수정 2020-04-02 13:20
지난 2월 22일 오후 강원 춘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내버스에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시민의 발도 멈춰 세웠다. 강원도 원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감축 운행에 들어갔던 태창운수가 운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휴업을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원주시에 따르면 태창운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속하고 있는 적자로 오는 4일부터 7월 4일까지 3개월 동안 운행을 중단하겠다며 휴업을 신고했다. 동신운수(76대), 대도여객(46대)과 함께 원주 3대 시내버스 회사인 태창운수는 46대의 버스로 50개 노선을 220회 운행해 왔다.

지난해 기준 시내버스 1일 운송원가는 1대당 50만원가량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용객이 급감해 버스 1대당 하루 평균 10만원 이하의 운송비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버스 운행 중단으로 시민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나머지 업체들 역시 경영난으로 인해 휴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연쇄 휴업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원주시는 지난달 7일부터 버스 업계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내 86개 노선 중 26개 노선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100여회 운행 횟수를 줄여 운행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휴업을 막으면 손실금을 시에서 모두 부담해야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 여파로 승객이 없어 전세버스 투입도 불가능한 상황이라 버스 공백을 막기 위한 마땅한 대책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삼척시는 지난달 12일부터 시내버스 일부 노선에 대해 감회 운행을 실시한 데 이어 같은 달 27일부터 4개 노선을 추가해 감회 운행 중이다. 이들 노선은 주중 16회, 주말·공휴일 20회가량 감회 운행된다. 삼척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초·중·고교의 개학이 연기된 데 이어 시민들의 이동 자제가 이어지면서 시내버스 이용자가 예년보다 50% 정도 줄었다.

강릉 시내버스는 버스 감회 운행 기간을 재연장키로 했다. 강릉시는 시내버스 회사들이 재정난을 호소함에 따라 지난달 7일부터 22일까지 버스노선을 40%가량 줄여 운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기간을 오는 5일로 연장한 데 이어 개학이 또다시 미뤄지면서 19일로 감회 기간을 재연장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각급 학교의 개학이 늦어지면서 불가피하게 감회 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었다”며 “감회 정보를 시청 홈페이지와 강릉 버스정보시스템에 공지하고, 버스정류장에 안내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